[리뷰]‘불멸의 명곡’의 현대적 해석,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2’

박경찬 문화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13-06-09 02: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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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경찬 문화 칼럼니스트] 급변해지는 사회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값어치 있어지는 것. 우리는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른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속 음악은 이러한 ‘예술’의 범위 안에 속하는 몇 안 되는 작품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인 <광화문 연가>는 대중들에게 익숙하고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가요를 바탕으로 관객의 마음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에 주크박스 뮤지컬이 처음 소개되고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아바 노래를 뮤지컬로 만든 <맘마미아>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후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을 담은 뮤지컬 <올 슉 업>, 비지스의 곡들로 엮은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

그 여세를 몰아 <광화문 연가>까지 주크박스 뮤지컬의 인기는 계속돼 올해 시즌2까지 선보이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광화문 연가>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두고 있다.

콘서트형식으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처럼 시즌2는 음악적인 볼거리가 많다.

큰 인기를 누리던 과거 아이돌출신 가수와 현재 잘나가는 아이돌 가수의 신경전을 스캣이라는 즉흥 음악적 대결로 펼쳐 보이고 있다.

두 주인공 뿐 만 아니라 주변인물 음악감독, PD, 앙상블까지 음악적인 실력을 두루 갖춘 배우들을 섭외했다.

무대도 콘서트 현장처럼 세션들이 격자로 되어진 3층 높이의 금속구조물에서 배치돼 세련된 연주를 보여준다.

마지막 커튼콜 장면에서 금속구조물이 다운스테이지 내려오는 장면은 관객에게 좀 더 라이브한 무대를 보여주려는 배려이다.

다만 화려한 볼거리와 세련된 음악을 들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바로 스토리다.

개연성이 부족한 극은 공연을 충분히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로 작용해 버린다. 음악 중심인 주크박스 뮤지컬이 갖는 한계이기도 하다.

관객이 <광화문 연가>를 보러 오는 이유는 단지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음악을 들으러 오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얼마나 이영훈 작곡가가 말하고 싶었던 정서를 잘 담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공감하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주크박스 뮤지컬의 한계성을 뛰어 넘지 못한 안타까움이 남지만 한국 음악사에 길이 남는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음악은 그마저도 녹여내기엔 충분했다.

오는 7월 7일까지 서울 청파동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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