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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배한성 예술 칼럼니스트]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될 만큼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중세 마을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있는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테너 호세 쿠라와 소프라노 김인혜가 오프닝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가졌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는 매년 국제적인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하는데, 나라에서 개최하는 큰 축제에서 프라하 방송교향악단과 첫 오프닝 공연을 가졌다는 것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 아람음악당서공연을 가졌던‘제 4의 테너’라 불리는 호세 쿠라와 국내 활동 중인 소프라노 김인혜의 노래는 가히 극적이었다. 음색, 성량 모두 잘 어울리는 이 둘은 한국에 이어 체코에서 두 번째 긴밀한 호흡을 나눴다.
이 날 그들은 체코 대통령내외를 포함한 각 나라의 주재원들과 정상급 인사들로부터 뿐만 아니라 까다롭다고 알려진 체코의 음악 팬들로 부터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1,500의 관객석은 빈자리 하나 없이 꽉찼으며, 관객들은 불 볕 더위 속에서도 2시간 가량의 공연 내내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무대에 흠뻑 빠져들었다.
촬영을 위해 방송국에서 온 취재진들로 붐볐고, 아나운서가 생방송으로 녹화를 하기도 했다. 첫 곡은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하였으며, 무대 한 쪽에서 등장하리라 시선을 두고 있었던 차에, 호세 쿠라는 예상 밖으로 관객들 사이에서 등장하여 여유롭게 무대로 뛰어 올라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되었다.
더운 날씨 탓에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재킷을 벗고 연주했으며, 틀에서 벗어난 호세 쿠라의 자연스러운 의상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다.
뒤이어 소프라노 김인혜는 이번 공연에서 G.Verdi의 Pace, pace, mio Dio-Leonora’s aria와 G.Puccini의 Vissi
d’arte-Tosca’s aria와 Un bel divedremo-Butterfly’s aria, 그리고 호세 쿠라와 함께 듀엣곡으로 G.Puccini의 Viene la sera-Butterfly’ s aPinkerton’s duet을 불렀다.
호세 쿠라의 엄청난 성량은 청중을 사로잡아 집중시켰으며, 바로 이어진 김인혜의 노래 역시 우렁차게 울려 퍼져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듀엣 곡 연주 후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보내주었고, 모두 일어서서‘브라보’를 외치며 꽃다발을 직접 전해주었으며, 연주 장소 옆 쪽 성 주위로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아 한층 더 아름다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주가 끝나고 Castle Riding Hall에서 Gala Reception in honor of the Artists 행사를 가졌는데, 이 리셉션은 대
통령과 호세 쿠라, 김인혜, 지휘자인 마리오 데 로제, 쉔부른클래식 매니지먼트 Sonja Steindl(회장)외에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연주자들을 축하해주는자리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체코 영부인은 특히 소프라노 김인혜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PROFILE
소프라노 김인혜 교수
현재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직을 맡고있는 소프라노 김인혜는 국내와 해외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서울대 음대와 줄리어드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아콩쿠르, 전국콩쿠르 대통령상, 루크레치아 보리상, 칠레 국제콩쿠르, 링컨센터기념상 등을 수상하며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뉴욕 링컨센터,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체르트헤보우, 비엔나 무직페어라인, 국립 콘체르트하우스, 자그레브 리진스키홀, 일본 심포니홀, 홍콩 시티홀 등지에서 공연한 바 있으며, 협연한 오케스트라로는 영국 로열 필하모닉, 비엔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일본 텔레만 챔버오케스트라, 자그레브 필하모닉, 폴란드 쇼팽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KBS향, 서울시향, 부천시향, 제주시향, 코리안 심포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녀의 폭넓은 성량과 아름다운 음색은오페라 무대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토스카> <피가로의 결혼> <팔리아치> <메리위도우> <춘희>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쟌니스키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유관순> <안중근>등에 주역으로 출현했으며, 국립오페라단, 글로리아오페라단, 성곡오페라단, 서울오페라앙상블, 김자경오페라단, 강원오페라단 등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하고 있다.
테너 호세쿠라
아르헨티나 출신인 호세쿠라는 199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으며, 특히 1997년 베르디<오텔로>의 주인공역을맡아 또 한번 엄청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를 잇는 네 번째 테너로 일컬어지는 그는 현재 가수, 작곡가, 지휘자, 사진작가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음반작업과 매니지먼트를 하는 쿠이바르 프로덕션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영웅이나 악한을 연기하는데 적합한 ‘드라마티코 테너’다. 작품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가진 그는 ‘진정한 르네상스인’으로 불린다. 한 무대에서 노래와 지휘를 번갈아 하는것으로도 유명하며 음색은 물론이고 발성자체가‘건강하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페라 레퍼토리에 있어서도 베르디와 푸치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와 카르멘, 삼손과 데릴라 등 프랑스 오페라에 걸쳐 폭이 넓은 편이고, 특히 베리스모 오페라의 스페셜리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미 2004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된 대형 오페라 <카르멘>의‘돈 호세’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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