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기밀자료 불법 해외유출 적발...사정 칼날 '금융권 MB맨' 정조준?

박현군 / 기사승인 : 2013-11-12 1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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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전 회장, 불법행위 알고도 묵인 금감원 경징계 논의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Newsis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KB금융지주가 해외에 정보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KB금융지주가 대외유출이 엄격히 금지된 2012년 이사회 안건자료 등 미공개 정보를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미국의 사설 추종안건 분석기관)에 임의로 넘긴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부사장 A씨가 자신의 사람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목적으로 벌인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결의와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진행된다. 이번 정보 유출은 사외이사 승인 시 주주들의 표를 얻어내기 위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금감원은 당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A 부사장의 이같은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보고받았음에도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ISS 감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금융권 가신그룹을 쳐 내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금감원은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직원들이 부당대출을 받은 수수료 중 20여 억원 가량이 국내로 반입된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중에 있다.

또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도 재직 시절 개인적으로 과도한 미술품을 구매한 사실과 하나고등학교 비리 등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 중 하나고등학교 관련 비리의 경우 하나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지난 2010년 김승유 회장이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을 하나고등학교 이사와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사실상 사유화를 획책하고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거액의 복지기금을 출연케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으나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사에 들어가지 않았던 사안이다.

KB 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금융브레인 중 한 사람이었고 김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학교 동문으로 이명박 정권의 금융 4대천왕으로 통했던 인사들이다.

금감원은 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 시절 노동조합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비리와 문제제기에 대해 정식으로 감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동양그룹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의 모럴헤저드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며 “전 정부와 관계없이 누구라도 금융권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발본색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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