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중단하고 온라인배송노동자 고용보장 및 대책 마련 촉구
-한 노동자 “SSG 일하며 4000만 원 썼는데 1년 안돼 점포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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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6일 오전 10시 SSG닷컴 본사 앞에서 일방적 폐점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온라인배송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SSG닷컴을 규탄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수근 기자)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배송노동자들이 앉아서 수천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 이 중에는 일한지 1년도 되지 않은 노동자도 있다. 지난달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한 배송노동자는 올 3월 SSG닷컴(쓱닷컴)에 일하러 들어오면서 4000만 원(차량구입비 3500만 원, 계약금 500만 원)을 써야했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갑자기 일할 점포가 없어져 이제는 1000만 원도 건지지 못할 처지에 처해있다. 이들은 이마트와 SSG닷컴라는 대기업을 믿고 일을 시작한 노동자들로, 최소한 고용보장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은 일회용품이 아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이하 마트노조)는 16일 오전 10시 이마트 계열의 SSG닷컴 본사 앞에서 일방적 폐점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온라인배송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SSG닷컴을 규탄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SSG닷컴의 5개 점포(사천, 상주, 보령, 안산TR, 양산TR)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은 갑작스레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야간배송(쓱투나잇)을 중단하는 점포도 생기면서 야간배송노동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마트노조, SSG닷컴 갑질 대응 위해 표준계약서 반드시 제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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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6일 오전 10시 SSG닷컴 본사 앞에서 일방적 폐점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온라인배송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SSG닷컴을 규탄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수근 기자) |
마트노조는 “비단 한 노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겨우 6개월 일한 노동자, 은퇴자금을 모두 쏟아부어 일을 시작한 노동자 모두 마찬가지의 처지이다”며 “대기업의 입장에서 별것 아닌 돈일지 몰라도 노동자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큰 돈이다. 이들이 무슨 잘못을 하였는가. 이마트라는 대기업을 믿고 힘들더라도 최소한 내가 그만둔다고 할 때까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온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다”고 꼬집었다.
마트노조는 또 “이마트와 SSG닷컴은 지난 기간 계속해서 배송규모를 확대시켰고 물류센터도 짓고 차량도 늘려왔다. 그리고 야간배송도 시작했다. 그러나 원하는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고 부진하자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며 “올해만 18개 점포에서 온라인배송이 사라졌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 실패의 책임은 회사에 있는데 가장 힘들게 일하는 현장의 노동자들, 특히 배송노동자들에게 온전히 돌아오고 있다”며 “필요할때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처럼 배송노동자들은 버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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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6일 오전 10시 SSG닷컴 본사 앞에서 일방적 폐점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온라인배송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SSG닷컴을 규탄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수근 기자) |
그러면서 “SSG닷컴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라며 뒤로 물러나있다. 누가봐도 이마트와 SSG닷컴은 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방관하고 있으며 이전 사례처럼 인근 점포로 통합하는 방식조차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마트노조는 “이번 사태를 통해 표준계약서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다. 원청인 마트에서 배송을 그만하겠다고 하면 배송노동자들은 계약해지를 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며 “마트가 2개월 전에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니 법적으로 아무런 책임이 없는 현실이다”면서 표준계약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마트노조는 SSG닷컴에서 보이는 이런 갑질 때문에 노동조합은 표준계약서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마트노조 정민정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방식의 구조조정과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방식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쓱닷컴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계약해지 철회하고 배송노동자들에게 고용보장과 최소한의 대책 마련해야”
온라인배송지회 이수암 지회장은 “이마트와 SSG닷컴은 계약해지를 철회하고 배송노동자들에게 고용보장과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며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마트와 SSG닷컴의 횡포와 갑질에 대해 온 세상에 알리고 투쟁에 나설 것이고 11월 28일 결의대회로 총력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발언으로 김윤환 청계천분회장이 최근 점포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권역조정에 대해 설명하며 배송노동자들에게 피해가 오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서비스연맹 이선규 부위원장 또한 SSG의 배송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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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는 16일 오전 10시 SSG닷컴 본사 앞에서 일방적 폐점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온라인배송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SSG닷컴을 규탄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수근 기자) |
한편 온라인배송지회는 28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표준계약서 제정을 위한 온라인배송노동자 결의대회를 앞두고 있다. 노동조합은 SSG닷컴이 자신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로 인해 피해를 받는 배송노동자들에 대해 고용보장 및 관련 대책을 마련되지 않는다면 28일 배송을 중단하고 결의대회에 총력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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