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울 소재 소아암 환자 가족쉼터 6개실 확대에 15억 원·두산, 돌봄 코디네이터 등 10억 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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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에서 열린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주요참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3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간병돌봄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지원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상의 ERT가 우리 사회에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간병돌봄 가족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해 '다함께 나눔프로L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ERT 기업들의 대표 실천사업으로 지난해 소방관 복지 지원(제1차), 위기청소년 자립지원(제2차), 지역아동 보육인프라 지원(제3차)이 진행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참여기업 총수들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돌봄복지 현장을 찾았으며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 등도 함께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가족간병과 돌봄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들의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그 동안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개별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사회문제 해결에 공감대를 가진 기업들이 힘을 합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RT도 여러 사회 이슈를 반영해 공론화하고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으로 참여가 확산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족간병과 돌봄은 관심을 가져야 할 아주 중요한 사회문제이다. 노령화 핵가족화가 이미 진전된 사회에서 간병과 돌봄이 필요한 상황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가족간병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영케어러(장애 등을 가진 가족의 돌봄·생계를 책임지는 13~34세 아동·청년)들이 미래의 꿈조차 펼치지 못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심대한 소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한상의도 ERT 기업들과 함께 간병과 돌봄 문제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서는 가족의 간병돌봄 문제에 특히 취약한 가족돌봄 청년(영케어러)과 소아암 환우 가족에 대한 지원 계획이 발표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LG그룹과 두산그룹은 간병돌봄 가족 지원에 약 25억 원 규모의 후원을 진행한다.
두산그룹은 전국의 영케어러를 대상으로 매년 10억 원 규모의 지원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며 LG그룹은 소아암 환아 가족들을 위해 서울 소재 2곳의 가족쉼터에 15억 원 상당의 거주공간 6개실을 지원한다.
두산그룹의 영케어러 지원금은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 조부모·한부모 등 성인 가족을 돌보면서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영케어러들에 전달되며 가족 간병과 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냉난방 시설 등에 사용된다.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은 가정내 돌봄과 생계를 함께 책임지느라 학업포기에 따른 교육격차, 상대적으로 높은 우울감 유병률 등 문제가 심각하지만 사회적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두산의 지원에는 경제적 도움 뿐 아니라 사춘기를 경험하는 영케어러의 마음 건강을 보듬어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영케어러 코디네이터'가 영케어러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학교와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상담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두산은 앞서 3022년부터 지원을 시작한 창원에 더해 서울, 분당, 인천, 평택, 익산 등 사업장 지역의 영케어러를 찾아 지원을 확대하고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LG그룹은 소아암 전문 지원 재단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금 15억 원을 전달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 기부금으로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쉼터 6곳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쉼터 6곳은 연간 총 4000여 명의 환아들과 보호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지방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아와 간병 가족을 대상으로 임시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가족쉼터를 운영해 왔는데, 수요 대비 시설이 충분치 않아 신청한 가족 가운데 약 20%만이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 LG의 기부로 기존 11곳이던 가족 쉼터는 총 1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한상의는 "가족간병에는 비용문제, 심리적 어려움, 교육격차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며 "LG그룹과 두산그룹의 참여와 지원으로 가족간병 가족들이 직면한 어려움의 해결은 물론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적인 관심 확대와 제도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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