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보이스피싱 무법천지?...A 씨 “저금리 대출에 속아 동생한테 빌린 돈 날릴 뻔” [제보+]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8 17: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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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A 씨 “경찰에 신고했지만 금전적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범죄조직 연락처, 카톡 내용 등 확인 안해”
-“현재도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인스타 온라인 대출 광고 기승...당국 안일한 대처에 피해자 계속 발생 할 것”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정부지원 통합대출 광고는 모두 보이스피싱이다.”


사진,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에서 보이스피싱의 덫에 걸려들었다 빠져나온 한 직장인의 사례가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일요주간>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본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 다른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제도) 광고를 신청하기 위해 클릭했다가 피싱(가짜 금융기관 웹사이트, 위장 메일 등으로 상대방을 속여 불법적으로 개인의 금융 정보를 빼내는 범죄)의 마수에 걸려들었다. 자칫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수천만 원의 피해를 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뒤늦게 피싱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본지는 제보자 A 씨의 사례를 통해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낱낱이 파헤쳤다.

 

▲제보자 A 씨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속아서 온라인 상에서 대출 신청을 했던 대출광고와 유사한 광고.(사진=제보자 제공)

 ◆ 온라인 서민대출광고의 덫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되는 유형 중 가장 많은 사례가 저금리 대출광고이다. 특히,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이 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A 씨 역시 저금리 대출광고에 현혹돼 사기 피해를 당할뻔했던 케이스다.

A 씨는 “(7월 22일 인스타그램에서) 정부지원 통합 대출 광고가 뜨길래 신청(전화번호 입력)을 눌렀는데, 제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더니 ‘신청 접수되어 (대출을 신청할) 은행에서 전화가 갈거니 모르는 번호도 받아주세요’라고 하더라”며 “진짜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 와서 OO은행 직원이라며 제 카톡으로 링크 주소를 전송해 주더니, 그 링크에 접속해서 어플 설치 후 온라인 대출신청을 하라고 했다”라고 보이스피싱 범죄자와의 첫 접촉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범죄자가 문자로 보낸 링크 주소를 클릭했고, 결국 스미싱(Smishing)이라는 사기 수법에 걸려들었다.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 가짜 웹사이트(금융기관 등)로 연결하게 해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게 하는 방식이다. 특히, A 씨의 스마트폰에 이미 악성 앱이 깔려있는 상태여서 모든 전화 통화는 범죄자에게 연결됐다. 즉,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해당 은행 고객센터 등으로 전화를 하면 실제 전화는 범죄자의 연락처로 연결이 되는 셈이다.


A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문자로 보내 준 링크 주소를) 클릭해서 대환대출광고를 신청(금요일) 하니 대출목록을 물어보고 건강보험자료를 팩스로 넣으라고 요구했다”며 “주말이라 월요일(7월 25일)에나 결과가 나온다고 했고, 월요일이 되니 (오전) 10시쯤 전화 와서 (대출이) 신청됐다고 했고, 서류접수팀에서 연락이 갈 거라고 했다”라고 대출 신청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5분 뒤 전화 온 곳은 O뱅크였다. 제가 O뱅크에 6%대 금리로 약 1500만 원 대출이 있었고, 그걸 금요일에 (범죄자에게) 말한 상태였다”며 “제가 (OO은행에서) 정부 대출을 신청하게 되면 (O뱅크 대출 계약 체결 때 동의한) 1년 동안 (대출을) 유지하는 조항을 위반하게 되기 때문에 오늘 안에 모든 대출을 회수할 것이며 위반 액수 약 30만 원이 추가된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제보자 A 씨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속아서 온라인 상에서 대출 신청을 했던 대출광고와 유사한 광고.(사진=제보자 제공)

그러면서 “3시 안에 입금 안 하면 금융감독원에 3배 위약금 금액으로 소송 넣겠다고 했다. 이미 대출 승인된 곳에선 O뱅크에서 지금 정지명령을 접수해 대출이 안될 거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출신청을 한 OO은행이라고 주장하는 곳에 전화했더니 “승인 떨어졌는데, 지금 (O뱅크애서 대출) 정지 신청이 접수돼서 그거 풀리면 바로 지급한다고 하더라”며 “이때부터 뭔가 좀 이상했지만 (O뱅크에 갚아야) 대출금을 마련하려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카드론까지 알아봤다. 천신만고 끝에 동생한테서 돈을 빌려서 O뱅크에 전화했는데 위반용가상계좌가 30분 안에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 OO은행에서는 위반용가상계좌의 경우 (대출이) 하루나 이틀 가량 소요된다며 30분안에 나오지 않으니 다른 빠른 방법이 없는지 (O뱅크에) 물어보라고 했다. 다시 O뱅크에 전화하니 30분 안에 안 나올 수 있다고 말을 바꾸길래 다른 빠른 방법이 있냐고 질문하니까, VIP용 뭐 이런 게 있다고 했다. ‘대면방식이고 은행 직원이 직접 돈을 가지러 갈 것’이라고 했다. 그때 제가 보이스피싱인걸 직감하고 어플(스미싱 악성 앱)을 지우고 전화 끄고 다른 전화기로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일단 경찰은 출동했지만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돈을 입금해 금전적 피해를 본 게 아니라서 신분증 재발급 및 핸드폰 초기화 얘기만 했다”며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연락처, 그 사람들이 보낸 카톡 내용 등이 제 스마트폰에 남아있었는데도 잠깐 보고 그냥 갔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27일)도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대출광고 10여 개 정도를 인스타그램에서 봤다”며 “당국이 안이하게 대처하는 사이 어디선가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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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비앙카님 2022-07-28 18:32:38
무서운세상~ 정신바짝 차려야지~
아카샤님 2022-07-28 18:37:44
인스타 광고중에 정부통합정부통합광고 보이스피싱 맞아요~ 저도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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