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 연임 두고 둘로 쪼개진 KT...“정자법 위반 전과자” vs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8 15: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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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소속 KT노조 “향후 더욱 큰 도약 위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 지지”
-KT새노조 “국민이 신뢰하는 일터 만들기 위해 CEO리스크 끊어내야”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11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 인공지능(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연임을 둘러싸고 KT가 둘로 쪼개졌다. KT새노조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강력 반대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 IT연맹 소속 KT노동조합은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반기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KT노조는 지난 6일 '대표이사 연임관련 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성명을 통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KT노조는 "지난 3년 간의 성과를 종합하고 향후 더욱 큰 도약을 위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KT노조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 찬성 이유에 대해 “10여년 만의 내부출신 CEO(최고경영자)로서 3년 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대표 연임 발표 임박 속 양대 노조 간 입장차 뚜렷 

 

이같은 회사의 성장으로 인해 조합원을 비롯한 임직원의 근로조건도 향상됐다는 게 KT노조의 설명이다.


특히 구현모 대표가 ‘디지코 KT’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KT노조는 “구현모 대표가 KT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KT의 미래비전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내 또다른 노조인 KT새노조는 KT노조의 구현모 대표 연임 찬성 발표와 관련 “이사회에서 곧 구현모 사장 연임 확정 발표를 할 것이다”라는 신호탄이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7일 ‘KT노동조합 구현모 대표 연인지지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과거 사례를 볼때 연임 확정 시기가 임박하고 CEO리스크가 불거져 연임 반대 여론이 높아질 즈음이면 제1노조는 다수임을 내세워 회장 연임을 적극 지지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대표의 불법행위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신이 고조될 때 1노조가 나서면 곧이어 KT CEO 연임이 확정 발표되곤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이 연임을 지지한 회장 중에는 부동산 헐값 매각, 인공위성 불법매각, 무더기 낙한산 인사 등용, 국정농단 연루, 채용비리, 불법 정치 후원금 등 KT CEO 리스크의 주역인 이석채, 황창규 등 모든 CEO가 포함돼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늘 하는 짓이려니하고 넘길까도 했으나 특히 이번 구현모 대표 연임 지지에 대해서는 KT내에서 불법정치자금 전과자들끼리 연대해서 회사 이미지 망치는 거 아니냐는 여론이 높아 부득이 한미디 하고자 한다”고 전제하고, 과거 최장복 위원장과 KT 노조는 정치 자금법 위반 전력이 있다. 그런 최 위원장이 많은 노조원들이 원하는 임금인상 투쟁에서는 제 역할 못 하면서 회사 대표를 위해 나서니 KT내에서 늘 어용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게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KT새노조는 “수차례 밝혔듯 구현모 대표 연임을 반대한다”며 “이젠 CEO 리스크를 끊어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통신의 맏형 국민기업 KT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신뢰하는 일터가 돼 MZ 젊은 세대의 희망이 되기 위해 이제라도 CEO리스크를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현모 대표는 현재 정치자금법과 횡령으로 약식명령 1500만 원 벌금형에 처해진 후 정식재판을 청구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미 해당 범죄와 관련된 KT 임원들은 징역10개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2019년 사장으로 선임 될 당시 “재임기간 중 범법 행위가 밝혀지면 사임”하기로 하고 이사회에서 조건부 사장으로 선임됐다. 

 

KT새노조는 “KT노조에게 필요한 것은 구현모 대표 연임 지지가 아니라 구현모 대표를 비롯한 이사회의 약속 준수를 촉구하는 것이다”면서 “이제라도 KT노조는 KT 미래와 후배를 위해 부끄럽지 않은 KT인으로서 할 일이 무엇인가 깊이 성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구현모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다. 현재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 심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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