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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사진=newsis |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KT새노조가 구현모 사장이 연임 포기와 관련, “사상 초유의 삼세판 연임 심사라는 황당한 쇼의 결말은 회사에 엄청난 상처만 남기고 허망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KT새노조는 23일 성명을 내어 “일관되게 구 사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거듭 포기를 요구해 온 새노조이지만 이런 식의 무책임한 사퇴에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만시지탄이다. 진작 스스로 포기했어야 할 연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회사를 무려 두 달 이상 업무마비 상태로 몰아넣고 이제 와서 사퇴라니 이 무슨 무책임한 처사란 말인가”라며 “이사회는 신임 사장 선임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현모 사장 연임 욕심으로 초래된 지난 두 달의 경영 공백에 따른 피해에 대해서도 구현모 사장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연임 포기가 스스로 성찰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버티다가 어쩔 수 없이 외압에 의해 관두는 것 같은 모양새를 만듦으로써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힌 점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권 외압으로부터 국민기업을 지킬 용기조차 없는 이가 사장 자리에는 미련을 둔 데서 회사 이미지가 망가졌음을 이사회는 성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애초부터 구 사장의 버티기가 자기 연임보다는 퇴임 후 자신의 안전을 담보받기 위한 정치권과의 거래용이라는 의혹이 꾸준히 있었던 만큼 퇴임과 관계없이 구 사장의 횡령 건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문책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사장이 버티기 끝 사퇴라는 최악의 수를 선택해 후임자로 정치권 낙하산 등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스스로 자정 능력이 없음을 만천하에 고백한 이사회가 정치권 낙하산을 거부할 수 있겠냐는 회의론이 KT 내부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외압이 아니라 이사회의 용기”라며 “이사회가 구 사장 사퇴를 계기로 자정 의지와 함께 정치권 낙하산에 결연히 맞설 용기를 가져줄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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