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남자 화장실 몰카 일파만파...일부 남초사이트 “호텔 불매운동” 분개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5 11: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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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신라호텔.(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신라호텔(shillahotels, 대표 이부진)이 지난 22일 오후 10시경 호텔 내 남자 공용화장실에서 발생한 몰래 카메라(몰카) 사건 대응 과정에서 신체 일부를 불법촬영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외국 국적의 20대 남성 A 씨를 경찰에 고소해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남성 유저들이 많은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를 경찰에 고소한 호텔 측을 비난하는 댓글 수백여 개가 달리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 남성 유저는 ‘남자라서 당했다... 몰카 피해자를 신고한 특급호텔’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남자는 몰카 당해는 되는 거냐? 피해를 당했는데 피해자를 소란 피웠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넘겼다고 한다”며 “심지어 피해자가 10분 넘게 (가해자를) 따라가면서 도와 달라고 했는데 가해자가 유유히 도망칠 때까지 호텔 측에서 아무런 도움을 안 줬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남초 커뮤니티 ‘신라호텔 불매운동’ 등 불만 표출

 

해당 게시글에는 34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의 댓글들 반응을 보면 ‘신라호텔이라고 하지 말고 전라호텔이라 해라’ ‘신라호텔 수준이’ ‘남녀차별 맞긴 하네’ ‘진심 남자들은 성폭행이나 성추행 당해도 말 못 한 사람 진짜 많을 듯’ ‘호텔신라 실망이네. 무릎 꿇고 사과해라’ ‘신라호텔 이름 달고 어디 여관 수준으로 대응하네’ ‘호텔이 고객을 전혀 보호해주지 않네’ ‘신라호텔 불매운동 가자’ 등의 불만을 표출했다.

 

한 누리꾼은 ‘예전에 신라호텔은 한복 입은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했다가 이부진 대표가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지배인이 아동을 성추행한 사건도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 씨는 호텔 공용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 위해 변기 앞에 서 있었는데 (가해 남성) B 씨가 다가오더니 불쑥 휴대전화를 들이밀어 불법촬영을 했다.

 

이후 A 씨는 도망치는 B 씨를 뒤쫓았지만 잡지 못했고 호텔 측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강력 항의하는 A 씨에게 ‘조용히 해달라’며 피해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호텔 관계자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A 씨가 로비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했는데 이럴 경우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다.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해 가해자 B 씨가 범행 한 시간 전부터 호텔 안을 배회한 행적을 확인하고 B 씨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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