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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에서 4월에 이어 12월 27일 새벽에 또 다시 산재사고가 발생했다.(사진=newsis) |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에서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새벽 4시 20분경 한 노동자가 토잉카(공항이나 비행장에서 항공기들을 견인하는 트랙터)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한국공항은 지난 4월 26일에도 한 노동자가 정비업무를 하다 토잉카 바퀴에 머리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28일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민주한국공항지부(이하 한국공항 노조)는 “산재사망사고 이후 노동조합은 지속적인 인력충원과 안전시스템 구축을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12월 27일 산재사망 당시의 상황을 유추해보면 지난 8개월 간 노동조건의 개선은 전혀 없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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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공항지부는 지난 5월 4일 김포공항에서 추모 결의대회를 열고 4월 26일 발생한 조합원 산재사망사고에 대한 원청 대한항공의 책임을 묻고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인 인력부족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한국공항 노조는 “산재사망 당시 고인은 리모트작업(원격주기장 이동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같은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작업조도가 스팟인(접현주기장)작업보다 훨씬 낮고 사물이나 사람을 또렷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사고 당시 열악 했던 작업환경을 지적했다.
이어 “야간작업의 경우 노동시간이 10시간에서 12시간으로 인력충원을 지속적으로 한국공항에 요구했으나 한국공항은 인력충원은 어려우니 연장근무로 해결하라는 대답뿐이었다”고 회사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아울러 “토잉카 좌석을 높여서 운행을 하고 있는데 좌석 하강 및 하차시 낙상사고 발생위험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방안을 찾아달라는 요구에는 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 노조는 “한국공항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산재사망사고는 단순히 누군가의 부주의 혹은 안전불감증의 문제가 아닌 전형적인 인력부족과 안전시스템의 부재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중대재해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한국공항이 노동조합의 인력충원 요구와 작업장 조도 확보, 토잉카 낙상사고 대책 마련 요구를 수용했다면 어제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 안전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위험천만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다”며 “주간과 야간을 반복하는 작업으로 체력과 생체리듬이 회복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항공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궁극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항국공항 노조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토잉카 사고에 대해 국토부와 공항공사에 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우선적으로 노동자 안전을 위한 신호수 배치 의무화와 야간 작업시 안전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조도 기준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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