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한국공항 코로나19 빌미로 인력 대거 감축 사고 원인 제공
-"운항편수 확대 대비한 인력충원 요구 무시...노동자 죽음으로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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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민주한국공항지부는 27일 오후 12시 30분, 한국공항 본사 앞에서 중대재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공공운수노조)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에서 30대 노동자 A씨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5분경 A씨가 인천국제공항 내 대한항공 지상조업 정비소에서 토잉카(항공기 견인차)를 점검 중 머리가 뒷바퀴와 차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당시 A씨는 토잉카의 기름 누수를 점검하는 와중에 바퀴와 차체 사이에 두개골이 협착돼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에어컨 작동을 점검하던 동료 작업자 B씨가 누유를 확인하던 A씨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시동을 끄자 자동으로 거대한 바퀴가 정렬되며 누유 확인을 위해 바퀴와 차체 사이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던 A씨의 두개골을 압착해 버리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전 공항에서 항공기 수하물 탑재 및 하역, 항공기 정비 등 항공기 지상조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 중인 한국공항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부는 사고가 일어난 해당 사업장에 대해 작업중지 조치를 취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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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민주한국공항지부는 27일 오후 12시 30분, 한국공항 본사 앞에서 중대재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공공운수노조) |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 민주한국공항지부는 27일 오후 12시 30분, 한국공항 본사 앞에서 중대재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 열고 "한국공항은 코로나19를 빌미로 인력을 대거 감축하면서 무리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화물 운송기의 확대와 코로나에 따른 항공기의 운항편수 확대를 대비하면서도 인력충원은 없었다"며 "반복되는 야근과 폭발적인 업무로 민주한국공항지부는 계속해서 인력충원을 이야기했지만, 회사는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점검실적을 맞춰야 하다 보니, 순서대로 진행해야 할 전기점검조와 유압점검조 작업을 동시에 투입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인력충원을 미루고 무리하게 작업을 지시한 한국공항과 자회사의 예산 권한을 가진 원청사인 대한항공이 노동자를 죽인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의 요구에 따라 인력충원이 제때 이루어졌다면, 이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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