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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CJ제일제당 제공 |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CJ제일제당이 식품 포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27일 생분해 가능한 생물 소재 PHA를 사용한 '퇴비화 가능한 종이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전자레인지에도 사용 가능한 퇴비화 코팅으로 종이컵, 컵라면, 복합 쌀 용기 등 다양한 종이 포장에 적용될 수 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먹고 세포 내에 축적해 만들어지는 고분자로 토양과 바다를 포함한 대부분의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을 포함한 소수의 세계 기업들만이 이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이 새로운 기술은 기존 퇴비화 가능한 종이 코팅에 비해 내구성과 내열성이 향상돼 PP(폴리프로필렌) 및 PE(폴리에틸렌)과 같은 석유 기반 코팅과 유사한 시장성을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퇴비화 가능한 코팅은 주로 PLA(산업용 퇴비화) 재료만을 사용했으며 PLA의 높은 강성으로 인해 사용 시 코팅이 깨지거나 금이 가는 문제가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유연한 물리적 특성을 가진 PHA와 내열성이 높은 PLA를 혼합해 석유 기반 코팅처럼 쉽게 깨지지 않고 열에 익힐 수 있는 퇴비화 가능한 종이 코팅을 만들었다. 이 코팅은 종이컵뿐만 아니라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컵라면과 전자레인지로 조리해야 하는 복합 쌀 용기와 같은 다양한 종이 식품 포장재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PLA는 산업용 퇴비화 시설에서만 분해되는 반면, PHA를 혼합함으로써 재료의 생분해성이 개선돼 가정 퇴비화 환경에서도 분해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포장의 지속 가능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새로운 기술은 바이오 소재의 생산성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바이오 소재는 석유 기반 소재에 비해 고열에 약해 대규모 포장재 제조 방식에 부적합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바이오 소재를 사용해 포장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공정을 개발했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상반기에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되는 '햇반 컵반' 종이 용기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다양한 종이 식품 포장재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그레이스 김 글로벌 패키징 R&D 관리 리더는 "PHA 적용 종이 코팅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이라며 "식품 포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환경을 고려한 포장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장재 재활용 등급 향상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3 포장재 및 구조 개선 우수 기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참기름 병에서 쉽게 분리되는 뚜껑을 개발하여 한국특허청으로부터 '지석영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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