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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씨젠 제공) |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Seegene)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호흡기 질환 진단시약의 강세와 더불어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 CURECA™ 출시 예고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씨젠은 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억 원, 당기순이익은 289억 원으로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진단시약 부문이다. 전체 시약 매출 943억 원 중 진단시약이 832억 원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외 질환 진단시약 매출은 792억 원으로 37.5% 급증했다. 추출시약은 111억 원으로 24.7%, 장비 매출은 217억 원으로 25.4% 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제품별로는 호흡기 바이러스(RV) 및 호흡기 세균(PB) 진단제품이 각각 44.8%, 130.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독감 유행의 수혜를 입었다. 비호흡기 제품 역시 소화기 질환 진단(GI)이 35.3%, 자궁경부암 관련 HPV 진단제품이 31.5% 증가하는 등 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이어 아시아 15%, 한국 9%, 중남미 7%, 북미 4% 순이었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호흡기 제품 매출 호조와 비호흡기 제품 성장세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HPV 진단제품을 중심으로 유럽 스크리닝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은 지난 3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EUROGIN 2025' 학회에서 다양한 HPV 유전형을 검출할 수 있는 고도화된 진단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씨젠은 인공지능(AI) 기반 시약 개발 자동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AI 적용 사례를 소개한 데 이어, 오는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DLM 2025' 학회에서 세계 최초의 PCR 검사 전과정 자동화 시스템 'CURECA™'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CURECA™는 전처리 모듈 CPS, PCR 전과정 수행 모듈 CEFA 등으로 구성된 모듈형 자동화 설루션으로, 검사실 환경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ESCMID 2025'에서는 해당 기술의 콘셉트 영상이 공개돼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씨젠은 AI와 자동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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