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키니 호박’ 관리 허술...푸드코트 입점 업체 “애호박이다” 거짓 들통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1 1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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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조리사 경력 A 씨 지난달 서울 목동 이마트 안에 있는 푸드코트서 비빔밥 주문해 먹던 중 주키니 호박 발견
-“A씨, 고객센터 통해 회수 조치 내려진 주키니 호박 식재료로 사용 컴플레인 제기”...이마트·입점 업체 ‘애호박’ 거짓 해명
▲지난 2월 주키니 호박을 폐기처분하고 있는 농민들 모습.(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국내에서 생산된 주키니 호박(돼지 호박) 종자 일부가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 변형 생물체(LMO)로 판정되면서 판매 중지 및 회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현대그린푸드(급식, 식자재유통, 외식, 건강식 등 식품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 운영)에서 제조 판매한 즉석조리식품 6개와 신세계 계열의 신세계푸드가 만들고 이마트(대형마트)에서 판매한 즉석조리식품 1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와 회수조치를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주키니 호박이 학교 급식과 대형마트 푸드코트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주키니 호박이 2015년부터 식품 재료로 유통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이마트 입점 푸드코트, GMO ‘주니크 호박’을 ’애호박’ 거짓말

정부는 국내에 유통 중인 주키니 호박을 모두 수거해 폐기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일부는 이미 학교 급식과 식당 등에서 조리용으로 사용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미 조리한 상태여도 반품이 가능하고도 안내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사용 중단, 수거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일 ‘KBS뉴스’에 따르면 10여 년 넘는 조리사 경력을 갖고 있는 A 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 이마트 안에 있는 푸드코트를 찾았고 비빔밥을 주문해 먹던 중 주키니 호박이 포함된 것을 발견했다.

A 씨는 식사를 마친 뒤 이마트 고객센터를 통해 회수 조치가 내려진 주키니 호박이 식재료로 들어간 데 대해 컴플레인을 제기했는데 이마트 측은 해당 입점 업체의 설명을 들어 “주키니 호박이 아니라 애호박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고객이 잘못 본 거란 취지로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자신이 조리 관련 업무에 종사했었다는 신분을 밝힌 뒤 분명히 주키니 호박임을 확인했다고 강하게 항의하자 그제 서야 입점 업체는 애호박이 아니라 주키니 호박이라고 시인했고 이마트 측도 이를 확인해 고객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마트의 관리 소홀과 입점 업체의 비양심이 주키니 호박 공포를 더욱 가중 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A 씨는 대형마트 내 푸드코트에서조차 이런 일이 생기는데 일반 식당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불안감을 전했다.

시각적으로 주키니 호박과 애호박은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만 식재료로 사용할 경우 구분하기 쉽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날 KBS는 “대형마트의 관리 책임 문제도 있지만 회수, 폐기 조치만 내리고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방법을 고민하지 않은 정부의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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