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상위 30개 대기업 평균의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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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최근 5년 간 이익이 늘어난 반면 기부금 액수가 줄어들어 공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사진=newsis)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한때 통신을 담당하던 거대 공기업이었던 KT는 비록 민영화됐지만 다른 민간기업에 비해 공공성을 크게 띠고 있다. 이렇다 보니 KT가 지속적으로 공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일 KT가 최근 5년 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늘었는데 비해 기부금은 78%나 감소했다며 통렬한 비판을 제기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통신을 담당하던 거대 공기업이었던 만큼 전국적으로 설치된 국내·외 통신시설 등 국가기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 중요성만큼 국가적으로도 통신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만큼 공익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KT는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여러 번 저질렀다"고 전제하고, "소비자가 사기와 피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만 건의 스팸문자를 발송해 이익을 챙겼다. 가입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천만 건 이상 유출돼 막대한 피해를 주었음에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KT의 비윤리적 경영과 정부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최근 5년(2018-2022) 간 KT의 사회공헌 활동을 조사했다. KT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재무제표상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기부금 액수와 함께 2022년의 경우 매출액 상위 30개사에 대해 동일한 내역과 KT에서 발표한 ESG보고서상의 사회공헌 지출 내역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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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KT 매출(영업수익), 당기순이익, 기부금.(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최근 5년 간 KT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기부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KT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에 비해 기부금 액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간 매출은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7% 증가했고 영업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당기순이익은 이 이간 36.1% 증가해 영업 이외의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기부금은 2018년 502억2 00만 원에서 2022년 105억 7600만 원으로 5년 사이 1/5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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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투입비용.(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
2022년 KT의 기부금은 영업이익의 0.91%로 매출 상위 30개사가 평균적으로 영업이익의 1.67%를 기부하는 것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의 비중은 KT가 1.38%, 30개사 평균이 1.62% 였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고액을 기부했으나 매출액이 낮아 평균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이 있는데 이들을 포함하면 KT의 기부금 비중은 평균보다 더욱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보고서부터 사회공헌 액수를 밝혔으나 일부 활동에 한정해 일부 사례에 대해서만 투입비용을 명시하고 있으며 KT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ESG가치 측정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022년 이전의 (KT) ESG보고서에서는 사회공헌활동에 투입된 금액을 알 수 없으며 2023 ESG보고서에는 ‘IT서포터즈’라는 한 가지 사례에 한정해 투입금액을 밝히고 있다"며 "'IT서포터즈' 지원으로 창출한 가치를 'IT강사 취업으로 창출된 소득증분액'으로 측정한 이유, 증분액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KT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 기부금의 절대 규모를 크게 늘리고 세부 내역 공개, △ ESG보고서에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풍부한 정보 포함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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