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장세욱 보수는 40~50% 급증
장세주 회장, 실형 받고도 여전히 회장직 유지…회사 감독체계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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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사진=뉴시스>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올해 상반기 실적호조를 보인 동국제강이 직원들의 급여를 올렸다. 그러면서 오너일가 보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 오너일가 연봉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수년간 연봉킹의 자리를 동국제강 오너일가가 꿰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연봉이 오른 것을 두고 직원과 오너간의 격차만 더욱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4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간 3500만 원 대비 22.9%상승했다.
동국제강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2.9%오른 316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향상은 직원들에 대한 임금상승으로 이어졌으나,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의 보수도 덩달아 오르면서 증가폭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장세주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17억6000만원을 수령 전년대비 41.1%가량이나 늘었다. 장세욱 부회장은 같은 기간 15억700만원을 수령해 역시 49.1%나 더 받았다.
이렇게 되면서 직원과 오너 간 임금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35.6배에서 올해 상반기는 40.9배로 증가한 것.
이와 관련 동국제강 측은 “작년에 구조조정 결과 성과가 있었고 직원들의 급여가 전체적으로 인상됐다. 다만 개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미등기 임원, 책임은 없고…오너 보수는 업계 최고
업계에서는 막대한 보수가 집중되는 상황을 오너경영체제의 한계로 보고 있다. 이는 기업의 가치와 상생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장세욱 부회장의 형인 장세주 회장의 경우 횡령 및 배임혐의로 한때 실형을 살다가 가석방된 후 현재는 대표이사가 아닌 미등기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경제개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장 회장은 현재까지 동국제강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받았다”며 “회사의 자산을 횡령해 실형을 선고받기도 한 경영진이 여전히 회장 직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는 것은 회사의 감독체계가 마비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2004년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의 형을 선고받고 2007년 사면됐다. 하지만 2016년 횡령, 배임혐의로 다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2018년 4월 가석방 된 후 현재는 형기가 만료됐다.
이에 따라 장 회장은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에게 2015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기고 그룹의 경영을 일임했다.
이사회 구성원인 등기이사는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와 연대해 손해배상 책임 등이 있지만 미등기임원은 이 같은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업계에서는 “경영에 참여하지도 않고 막대한 보수를 받는 것은 지탄의 대상”이라며 “총수일가 범죄에 대한 집행유예 비율이 높고 유죄판결 이후에도 계속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현실은 총수일가의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유사한 범죄가 반복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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