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경 "사모펀드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 부진의 늪에 빠져"...분할매각 논란 증폭 [FOCUS]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9 09:25:42
  • -
  • +
  • 인쇄
진보당 정혜경 의원 "홈플러스 지키기 위해 분할매각 반드시 막아야"...사모펀드 규제 촉구
사모펀드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 매출액·부가가치 큰 폭 감소···MBK의 분할매각 우려 커
▲지난 2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와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공동 주최한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분할매각 관련 토론회. (사진=마트노조 제공)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돌풍은 부패한 권력에 맞서 세상을 바꾸려는 국무총리와 부패를 숨기기 위해 맞서는 경제부총리의 사이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부패의 시작은 사모펀드(비공개로 소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로부터 출발한다."

 

지난 2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와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공동 주최한 홈플러스 토론회에서 이 같은 상황을 빗댄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홈플러스의 경영 상황과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MBK Partners, 회장 김병주)의 인수 이후 변화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펼쳐졌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MBK 파트너스가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매각한다면 대형마트 등 나머지 부문의 영업은 더 약화될 것”이라며 기업해체를 막기 위해 분할매각이 중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홈플러스의 미래, 투기자본의 현실


앞서 지난 1997년 9월 삼성에서 홈플러스라는 이름의 대형 할인점 점포를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 2가에 첫 개설했다.

1999년 5월에 삼성과 영국 테스코의 50:50 합작 투자로 삼성테스코를 설립해 운영하다가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지분의 대부분을 테스코에 매각해 한동안 테스코의 지분이 100%에 달하는 외국계 기업이었다.
 

▲지난 2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와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공동 주최한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분할매각 관련 토론회. (사진=마트노조 제공)

이후 2015년에 테스코 영국 본사의 분식회계 사실이 적발돼 홈플러스를 매물로 올렸고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매각해 다시 대한민국 자본의 마트가 됐다. MBK 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과 인력 감축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MBK 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지난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기준 300억 달러(약 4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고 투자 기업의 매출 합계는 490억 달러(약 63조 원)에 이르며 투자 기업의 고용 인원수는 37만 명에 달한다.

◇ 사모펀드의 문제점과 규제 필요성
 

이번 토론회에서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은 "사모펀드는 기업 가치를 올리겠다는 명목으로 인력 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을 강행하며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C&M, 한국게이츠, 락앤락 등 다양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하며 사모펀드에 대한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2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와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공동 주최한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분할매각 관련 토론회. (사진=마트노조 제공)

이어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의 경영 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2015년부터 10년간 홈플러스에서 총 1만여 명의 노동자가 감소했다"며 "홈플러스가 지속 가능한 유통기업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MBK의 분할매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우 변호사 "경영분석 결과, 부정적인 변화 두드러져"

 

이날 발제에 나선 법무법인 여는 장석우 변호사는 MBK 인수 전후의 부가가치, 자본구조, 현금흐름 등을 비교한 홈플러스의 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매출액과 부가가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속적인 점포 폐점과 부동산 매각에 따른 결과"라며 분할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FOCUS] 상장폐지 위기 내몰린 ㈜위노바 소액주주들의 절규...증권거래소 찾아가 읍소2018.02.22
[Focus-①] 대한항공 '오너 리스크' 겨냥한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황제경영' 막을 최후의 보루인가2019.01.17
[Focus-②] "대한항공 사주, 불법ㆍ탈법 기업가치 훼손"...국민연금은 집행자로 나설까2019.01.18
한신평, 홈플러스 신용등급 A3 유지…“실적부진, 재무부담 과중”2024.03.04
홈플러스 ‘개인정보 유출’…法, “4명만 배상 인정”2024.05.21
[FOCUS]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 비정규직 괴롭힘 악화..."일터 안전 보완 시급"2024.06.24
[FOCUS] 치과 임플란트 시술 관련 피해 매년 증가...10명 중 6명 시술 부작용 호소2024.07.01
[FOCUS①] 출산율 '0' 국가소멸 위기...'저출생 해소' 대책 법안 주목2024.07.03
[FOCUS②] 출산율 '0' 국가소멸 위기...'저출생정책 효율화법' 발의2024.07.04
[FOCUS] 국회미래연구원 "트럼프 2.0 시대, 대중국 압박 더욱 강화" 전망2024.07.08
[FOCUS] 매년 학교서 화재 100건 이상 발생, 소방차 진입 못하는 학교 수두룩2024.07.09
[FOCUS] "방통위, 구글·애플에 부과 예정인 680억 원 과징금 9개월째 표류...정보 주권 포기"2024.07.11
[FOCUS] '북러 조약' 이후 우리의 대응 전략은?..."북중 관계 훼손, 대중국 관계 개선 필요"2024.07.11
[FOCUS] "건보공단에 사무장병원 단속 권한 부여"...윤준병, '건보 특사경 도입' 발의2024.07.15
[FOCUS] 금융부실 경보음, 은행 대출 매월 최고치 갱신...연체금액 11조 8천억원 달해2024.07.16
홈플러스 11개 매장 폐점…노조 “MBK, 고배당에만 몰두”2024.07.17
건국대생들의 분노 "건국우유·건국대, 불법파견 철폐하라!...노동자 피눈물로 일군 장학금 거부" [FOCUS]2024.07.18
소상공인, 경기침체·고금리 시름 속 코로나19 대출 상환 압박에 '이중고' [FOCUS]2024.07.23
"신한은행, 지점 폐쇄 179 개로 '최다'...고령층 등 금융소비자 접근성 무시" [FOCUS]2024.07.24
고령군 민선 8기, 확실한 변화·새로운 미래로 힘찬 도약! [FOCUS]2024.07.25
정혜경 "사모펀드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 부진의 늪에 빠져"...분할매각 논란 증폭 [FOCUS]2024.07.29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의 절규 "허울뿐인 세계 3위 메가허브 공항...인력 증원 없는 1억명 수용시 안전 위협” [FOCUS]2024.07.31
국가철도공단, 평택지제역 고속철도 차량기지 건설사업 '잡음'···노조 "예산낭비 등 공익 훼손" 반발 [FOCUS]2024.08.05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 특혜대출 드러나..."'황제경영' 묵인 지배구조 개선 시급" [FOCUS]2024.08.13
소비자주권 "업비트 운영 두나무 이사회, 안건 110건 중 반대 '0'건...경영진 견제 전무" [FOCUS]2024.08.21
野·노동계 등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 이득 제외하면 실익 없어" 합병 철회 한목소리 [FOCUS]2024.09.06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100% 초지방목 프리미엄 분유 'a2플래티넘' 홈플러스 입점2024.09.30
마트노조 "홈플러스 자본잠식 시작, 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정부 개입 촉구2025.02.27
이마트 주가 급등,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반사 수혜...키움 등 파격 상향2025.03.11
"MBK, 홈플러스 인수 후 점포・물류창고 매각해 4조원 넘게 챙겼다"...재무구조는 악화일로2025.03.18
"홈플러스 사태 해결하라" 노동자·입점업체·투자자 MBK 청문회 촉구2025.04.30
홈플러스, 신영증권 경영진 고소…“신용훼손 및 명예훼손”2025.05.29
메리츠 압박 나선 시민사회 "투기자본 공범이냐, 책임 금융이냐"2025.06.13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