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압박 나선 시민사회 "투기자본 공범이냐, 책임 금융이냐"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3 09:26:08
  • -
  • +
  • 인쇄
홈플러스 대책위 "담보권 실행은 사회적 살인, 메리츠는 회생 협력하고 상생 방안에 나서야"
▲ (사진=newsis)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홈플러스 부도 사태가 악화되는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는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에 담보권 실행 계획을 철회하고 회생과 상생에 협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메리츠는 홈플러스 60여 개 점포에 대한 담보권 실행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회생 과정에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메리츠의 담보권 실행 검토 소식에 대해 “이는 단순한 금융 행위가 아니라, 투기자본 MBK 김병주의 먹튀 청산 시나리오에 메리츠가 공범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1조 2000억 원의 대출 회수를 명분으로 60여 개 점포에 대한 담보권 실행을 검토하는 메리츠는, 홈플러스 해체의 칼자루를 쥐고 흔드는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라며 “이는 10만 노동자와 수많은 입점업주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이며, 지역경제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사회적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실제로 홈플러스는 MBK의 인수 이후 구조조정과 점포 축소가 반복되며 '매각을 위한 청산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여기에 메리츠가 채권 회수를 명목으로 담보권을 실행하면 수십 개 점포가 헐값에 처분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고용 축소와 지역 경제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는 메리츠를 향해 “MBK의 공범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경제와 노동자의 삶을 지키는 책임 있는 금융기관으로 남을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선택을 촉구했다.

이어 “특히 담보권 실행을 통한 청산 유도는 결국 국민과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피해를 전가하는 것”이라며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메리츠는 이를 지켜보며 상생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메리츠가 담보권 실행을 강행한다면, 노동자와 시민사회는 끝까지 저항할 것이며, 메리츠의 무책임한 탐욕을 국민 앞에 고발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국내 대표 대형마트 중 하나로, MBK파트너스가 2015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도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과 매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문제가 아닌, 유통 산업 전반의 구조와 노동자의 권리를 둘러싼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FOCUS] 상장폐지 위기 내몰린 ㈜위노바 소액주주들의 절규...증권거래소 찾아가 읍소2018.02.22
[Focus-①] 대한항공 '오너 리스크' 겨냥한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황제경영' 막을 최후의 보루인가2019.01.17
[Focus-②] "대한항공 사주, 불법ㆍ탈법 기업가치 훼손"...국민연금은 집행자로 나설까2019.01.18
한신평, 홈플러스 신용등급 A3 유지…“실적부진, 재무부담 과중”2024.03.04
홈플러스 ‘개인정보 유출’…法, “4명만 배상 인정”2024.05.21
[FOCUS]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 비정규직 괴롭힘 악화..."일터 안전 보완 시급"2024.06.24
[FOCUS] 치과 임플란트 시술 관련 피해 매년 증가...10명 중 6명 시술 부작용 호소2024.07.01
[FOCUS①] 출산율 '0' 국가소멸 위기...'저출생 해소' 대책 법안 주목2024.07.03
[FOCUS②] 출산율 '0' 국가소멸 위기...'저출생정책 효율화법' 발의2024.07.04
[FOCUS] 국회미래연구원 "트럼프 2.0 시대, 대중국 압박 더욱 강화" 전망2024.07.08
[FOCUS] 매년 학교서 화재 100건 이상 발생, 소방차 진입 못하는 학교 수두룩2024.07.09
[FOCUS] "방통위, 구글·애플에 부과 예정인 680억 원 과징금 9개월째 표류...정보 주권 포기"2024.07.11
[FOCUS] '북러 조약' 이후 우리의 대응 전략은?..."북중 관계 훼손, 대중국 관계 개선 필요"2024.07.11
[FOCUS] "건보공단에 사무장병원 단속 권한 부여"...윤준병, '건보 특사경 도입' 발의2024.07.15
[FOCUS] 금융부실 경보음, 은행 대출 매월 최고치 갱신...연체금액 11조 8천억원 달해2024.07.16
홈플러스 11개 매장 폐점…노조 “MBK, 고배당에만 몰두”2024.07.17
건국대생들의 분노 "건국우유·건국대, 불법파견 철폐하라!...노동자 피눈물로 일군 장학금 거부" [FOCUS]2024.07.18
소상공인, 경기침체·고금리 시름 속 코로나19 대출 상환 압박에 '이중고' [FOCUS]2024.07.23
"신한은행, 지점 폐쇄 179 개로 '최다'...고령층 등 금융소비자 접근성 무시" [FOCUS]2024.07.24
정혜경 "사모펀드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 부진의 늪에 빠져"...분할매각 논란 증폭 [FOCUS]2024.07.29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100% 초지방목 프리미엄 분유 'a2플래티넘' 홈플러스 입점2024.09.30
마트노조 "홈플러스 자본잠식 시작, 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정부 개입 촉구2025.02.27
이마트, 화이트데이 맞아 신규·단독 상품 선보여... 초콜릿 등 최대 30% 할인2025.03.10
이마트 주가 급등,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반사 수혜...키움 등 파격 상향2025.03.11
"MBK, 홈플러스 인수 후 점포・물류창고 매각해 4조원 넘게 챙겼다"...재무구조는 악화일로2025.03.18
"홈플러스 사태 해결하라" 노동자·입점업체·투자자 MBK 청문회 촉구2025.04.30
홈플러스, 신영증권 경영진 고소…“신용훼손 및 명예훼손”2025.05.29
메리츠 압박 나선 시민사회 "투기자본 공범이냐, 책임 금융이냐"2025.06.13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