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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화재 제공) |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3년간(2022~2024년) 접수된 전기차 배터리 손상사고 405건을 분석한 결과, 여름철에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일,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고 중 30%가 6~8월에 발생했으며, 이는 계절별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여름철에는 습도와 강우량이 늘어나고 실내외 기온 차가 커지면서 배터리 내부로 수분이 침투하거나 결로가 생겨 손상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배터리 손상의 주된 원인은 주행 중 도로 위 돌출물이나 낙하물과의 접촉·충돌이었다. 구체적으로 차량 단독사고가 전체의 91.4%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돌멩이 등 돌출물과 부딪힌 사고가 42%로 가장 많았다. 방지턱·연석과의 충돌이 24%, 맨홀·배수구 덮개 사고가 11%로 뒤를 이었다.
사고 직후에는 외관상 배터리에 이상이 없었으나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고장이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사고 후 1주일 이상 지나 고장을 접수한 경우가 전체의 약 25%에 달했고, 6개월 이상 경과 후 시동 불능이나 경고등 점등으로 손상이 드러난 사례도 있었다.
차종별로는 화물 전기차의 사고 비율이 두드러졌다. 전체 사고 차량 중 화물차가 59.5%를 차지했는데, 이는 화물차 배터리가 차량 하부 외부에 노출돼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승용차 중에서는 지상고가 낮은 세단형 차량의 손상 빈도가 SUV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광역시에 비해 지방에서 사고 접수가 많았다.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의 38.4%가 지방에 집중돼 있지만, 사고 차량 비율은 57.3%로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도로포장 상태나 낙하물 관리 등 지방권 도로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운전자들에게 배터리 하부에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 즉시 점검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박석필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다른 계절 대비 여름철에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고장이 접수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대비해 주행 중 배터리 부위에 큰 충격을 감지한 적이 있으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차량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손상이 발생했다고 고전압 배터리를 모두 교환할 필요는 없고, 차종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손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손상된 부속품만 부분적으로도 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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