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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의 생산 및 물류 시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글로벌 뷰티 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다시 한 번 뷰티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 1648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55.2%의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회복이 아닌, ‘구조적 전환’에 기반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 ‘리밸런싱’ 전략이 만들어낸 글로벌 성장 신화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5% 증가했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는 라네즈, 설화수, 에스트라 등 주력 브랜드의 현지화 전략과 코스알엑스의 인수 효과가 더해져 매출이 79% 폭증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했다.
중화권의 흑자 전환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및 플랫폼 구조 개편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며, 더 고급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이 빛을 발했다. ‘설화수 자음생’, ‘려 루트젠’ 등 고부가가치 라인업의 선전은 단기 실적을 넘어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장기 목표와도 일치한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중심의 유통 전환을 가속화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라네즈의 ‘워터뱅크’, 헤라의 ‘리플렉션 쿠션’, 프리메라의 ‘나이아시카’ 등 기술 기반의 신제품 출시가 소비자와 시장의 높은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임윤아’라는 글로벌 앰배서더를 전면에 내세워 ‘윤조에센스’ 글로벌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와 같은 고객 공감 중심의 브랜드 전략은 온라인 및 MBS 채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과학이 이끄는 아름다움’, R&D와 지속가능성의 결합
아모레퍼시픽의 경쟁력은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최근 발표한 진세노믹스™ 연구는 염증성 노화를 억제하고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유효성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며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세조류 기반의 비동물성 Blue PDRN 연구 역시 피부 재생 및 콜라겐 생성 메커니즘을 규명하며 친환경 바이오소재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술 기반의 차별화는 제품으로도 이어진다. 아이오페는 30년간의 연구를 집약한 ‘레티놀 슈퍼 바운스 세럼’을 중심으로 ‘처방 레티놀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피부과 전문의, 연구자 등과 함께한 학술 서밋까지 콘텐츠화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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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기술이 CES 2025(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 ESG 리더십 강화… CDP 평가 ‘A등급’ 더블 수상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두 부문 모두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특히 수자원 부문 A등급은 최초 획득으로, 그간 축적한 친환경 설비, 물 사용 효율화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적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병행한다. ‘Grow Together’라는 경영 방침 아래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을 3대 전략축으로 삼고 있다.
브랜드별 핵심 가치 강화를 위해 ‘브랜드 코어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고객 공감 콘텐츠 및 엔진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성장 잠재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모델 다변화 및 파트너십 확대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또한 고객 CRM 프로그램과 소비자 중심의 사업 체질 개편으로 고객 경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결과’가 아닌 ‘신호’에 가깝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단순한 화장품 회사가 아니라, 과학 기반의 혁신 기업이자 지속가능한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뷰티 산업의 미래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아모레퍼시픽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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