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차세대 항암신약, 내성 극복 가능성 비임상서 입증

하수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4 14:37:38
  • -
  • +
  • 인쇄
ICML 2025서 비임상 혈액암 연구 성과 공개… 글로벌 임상 1상 순항
▲ 한미약품 ONCO임상팀 노영수 이사(가운데)가 지난 6월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5)에서 세계적 종양학자이자 ICML 학회장인 프랑코 카발리(Franco Cavalli) 박사(왼쪽 네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HM97662의 연구 현황이 담긴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일요주간 = 하수은 기자] 한미약품이 차세대 표적 항암신약 ‘EZH1/2 이중저해제(HM97662)’의 비임상 연구에서 기존 치료제(EZH2)의 내성 극복 가능성과 강력한 항암 효과를 확인하며 글로벌 림프종 분야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제18회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5)’에서 HM97662의 비임상 혈액암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바탕으로,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보다 뛰어난 항암 효과와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춘 혁신 표적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EZH1과 EZH2 단백질은 ‘유전자 조절 스위치’ 역할을 하며 암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 두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면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인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RC2)’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강력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학회 발표에 따르면 HM97662 단독 투여만으로도 B세포 림프종 모델에서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 후보물질은 EZH2 선택적 저해제인 타제메토스타트(제품명 타즈베릭)에 비해 B세포 림프종(KARPAS-422) 및 다발성 골수종(MM1.S) 세포주에서 히스톤 단백질 H3의 27번 라이신 잔기 삼중 메틸화(H3K27me3)를 더욱 강력하고 용량 의존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타제메토스타트에 장기간 노출돼 내성이 형성된 세포주에서는 EZH1 단백질의 보상적 발현 증가가 관찰됐다. 그러나 이 내성 세포주를 이종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HM97662는 여전히 항종양 활성을 유지해, EZH1과 EZH2를 동시에 저해하는 전략이 기존 치료제의 내성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HM97662는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투여 시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10월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HM97662가 비임상 혈액암 모델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항암 효과와 내성 극복 가능성을 보여 의미가 크다”며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새로운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M97662는 2021년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국가지원 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약 개발 전주기에 걸쳐 기업, 학계, 연구소, 병원이 협력해 추진하는 범부처 국가 R&D 프로젝트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 신년사 "혁신으로 이룬 '반전의 저력'으로 새 50년 향해 비상하자"2024.01.02
한미그룹 "OCI홀딩스 신주발행, 재무구조 개선·R&D 재원확보 등 경영상 목적 달성 위한 것"2024.02.22
한미그룹, ‘디지털헬스케어’ 미래 신성장동력 방점…사업추진 TF 출범2024.02.21
한미그룹 “임종윤·임종훈 사장, 시총 200조 가능 주장은 매우 비현실적”2024.03.22
한미그룹 본부장-계열사 대표 "미래로 나아가야…그룹 통합 적극 찬성" [주총&이슈]2024.03.26
한미그룹, 임주현 부회장·박재현 사장 승진..."글로벌 리더십 토대 마련"2024.03.27
한미그룹 임성기재단, 신약개발 부문 최고 권위 '임성기연구자상' 공모2024.07.07
한미사이언스 제이브이엠, 역대 최대 2분기 영익 달성...판매채널 확대 성장 지속2024.07.27
GC녹십자, 노벨티노빌리티와 노인 실명 유발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 체결2024.10.29
GC녹십자-넥스아이, 치료 후 재발한 암 치료 면역항암제 혁신 신약 공동개발2024.11.19
GC녹십자-동아ST, mRNA-LNP 기반 만성염증질환 치료제 공동연구 협약 체결2024.12.09
'콰이어트 리더십'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취임 이후 최대 실적 달성…"전문경영인 흔드는 행위 없어야"2024.12.09
GC녹십자, 임직원 대상 공정거래 아카데미 개최…윤리경영 강화 나서2024.12.13
한미약품, 임시주총서 해임안 압도적 부결...박재현 리더십 '날개'2024.12.20
한미약품,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 허가 신청...‘제2 로수젯’로 주목2024.12.25
GC녹십자, 최영일 Discovery&Explorer Unit장 영입...신약 연구개발 매진2025.01.03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 "'제2의 로수젯' 차세대 신약 성과...글로벌로 힘차게 전진하자” [신년사]2025.01.03
GC녹십자, 소염진통제 '탁센 레이디' 대용량 30캡슐 출시2025.01.10
한미약품-GC녹십자, 희귀질환 파브리병 혁신신약 국내 임상 1/2상 IND 승인2025.01.15
한미약품, '제4회 임성기연구자상' 서울대 최형진 교수 '대상' 수상2025.01.15
한미약품, 작년 1조 4955억원 매출로 최고 실적 경신…로수젯 2000억원 돌파2025.02.05
GC녹십자, 희귀질환 '리소좀 축적 질환' 치료제 개발 동향 공유2025.02.11
한미약품, 위암 혁신신약 임상 2상서 '완전관해' 확인2025.02.18
한미약품, 코막힘 해결 코감기약 '코앤쿨S' 코감기·비염 증상 완화2025.02.25
한미그룹, '선진 거버넌스 체제'로 새 출발...전문경영인과 대주주 '맞손'2025.03.06
한미약품, 신약개발 최고 권위 '임성기연구자상' 시상식 개최2025.03.07
한미약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십 구축...골다공증 치료제 판매 협약 체결2025.03.20
한미약품, 한국여자의사회와 공동 제정 '젊은의학자학술상' 차윤진 교수 선정2025.03.21
한미그룹, 조직 개편 단행…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 "글로벌 빅파마 도약할 때"2025.04.03
한미그룹, 전문경영인 중심 선진 거버넌스 공식 선언…김재교 신임 대표이사 선임2025.03.27
GC녹십자, 세계 최초 단백질 기반 탄저백신 국내 허가 획득…국산 신약 39호 등극2025.04.09
한미약품, 신약개발부터 ESG까지…박재현式 리더십이 만드는 변화와 도약2025.04.11
한미약품, 실적과 R&D 모두 하반기 회복 기대…"지배구조 안정화 등 긍정적 흐름"2025.04.30
한화 김동관式 리더십 빛났다...美 해군성 장관 만나 한미 해양 방산 협력 강화 논의2025.05.02
GC녹십자, 미국 학회서 면역결핍 질환 치료 '알리글로' 기술력 입증2025.05.08
한미약품, 위장관 개선제 '모사잘서방정' 출시...소화기 치료제 시장 공략2025.05.13
GC녹십자·한미약품, 신약 파브리병 치료제 글로벌 임상 분격 착수2025.05.15
한미약품 '로수젯', 국제학술대회서 재조명…LDL-C 조절 효과·비용 효율성 입증2025.05.23
한미약품,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출사표...'오보덴스', 프롤리아 대항마 될까?2025.05.22
ESG로 따뜻한 변화 이끄는 한미그룹…소아암 환아 돕고 도심 생태 보전까지2025.06.04
한미약품, ADA 2025서 차세대 비만 신약 공개…비만 치료 패러다임 전환 주도2025.06.10
한미약품, 국내 제약사 최초로 8번째 ESG 리포트 발간…지속가능경영 선도2025.06.13
한미약품, 디지털 건강 콘텐츠 통해 진정성 있는 ESG 실천2025.06.18
한미약품, '체중 감량+근육 증가' 실현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연구결과 공개2025.06.21
한미약품, 여성 골다공증 치료제 '오보덴스' 국내 출시...오리지널 대비 13% 저렴2025.07.01
한미약품, 의사 대상 혁신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브랜드명 공모2025.07.03
한미약품 차세대 항암신약, 내성 극복 가능성 비임상서 입증2025.07.04
한미그룹, 의약사들과 함께 중증질환 환우에 희망 전달2025.07.10
한미그룹, 2분기 '고른 성장'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후 첫 성과2025.07.25
한미약품, 의료인 전문 디지털 플랫폼 'HMP' 25주년 맞아 고객 감사 이벤트 진행2025.07.18
제이브이엠,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해외 수출·내수 견인2025.07.31
한미그룹, 폭우 피해 이재민 및 복구 현장 지원…3만 5천여 개 물품 기부2025.07.31
한미약품 ‘로수젯’,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서도 우수한 LDL-C 강하 효과 입증2025.08.19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식약처 GMP 정기 실태조사 '무결점' 통과2025.08.12
한미약품, 세계 최초 저용량 3제 복합 항고혈압제 '아모프렐' 출시2025.08.04
한미약품, 세계 최초 근육량 증가 비만치료제 'HM17321' 글로벌 임상 진입 청신호2025.08.05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과 만남…과학 리더십 강화 나서2025.08.06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