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나채범 체제서 '디지털·ESG 경영' 박차…캐롯 흡수로 시너지 본격화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0 09: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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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범 리더십, 전략과 철학으로 실적과 가치 모두 잡아
▲ 나채범(가운데) 한화손보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일회용품 제로(0)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화손해보험 제공)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나채범 대표 체제 하에서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 디지털 전환의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흡수합병을 기점으로 디지털 보험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한편, 여성 특화 전략과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최대 순이익 경신, 여성 특화 전략 성과로
 

올해 1분기 한화손보는 127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나 대표는 2022년 취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업계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여성 고객을 겨냥한 전략적 포트폴리오가 있다. 한화손보는 여성의 생애주기와 건강 니즈를 반영한 ‘시그니처 여성보험’을 출시하고, 이를 주축으로 전체 인보험 신계약에서 여성 상품 비중을 11%에서 29%까지 끌어올렸다. 2023년 설립한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를 통해 지속적인 상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여성보험 상품군의 확장은 곧바로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IFRS17 체제에서 보험사의 미래 이익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인 CSM은 2025년 1분기 기준 3조 9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 캐롯손보 흡수합병…2030 디지털 고객 공략 시동
 

여기에 한화손보는 디지털 보험 전문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오는 9월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인 가운데, 캐롯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과 2030 중심의 온라인 고객층은 한화손보의 장기보험 상품 경쟁력을 디지털 채널로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캐롯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보험 중심의 디지털 운영 노하우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점이 한화손보의 디지털 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화손보는 대표 상품인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등을 캐롯의 온라인 플랫폼에 탑재해, 젊은 여성층의 신규 유입을 꾀할 방침이다.

한화손보에 따르면, 캐롯은 독립 사업부 형태로 운영되며 기존의 디지털 혁신 기조를 유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 고품질 계약 중심의 수익성 확보 전략이 핵심이다.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한화손보 제공)

◇ ESG 경영도 강화…여성암 회복 지원부터 청소년 기부까지
 

실적과 디지털 혁신뿐만 아니라 지속가능경영(ESG) 실천도 한화손보 경영의 중요한 축이다. 여성 암 경험자들을 위한 '힐링LIFE'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프로그램은 더 많은 참여자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여성청소년을 위한 기부활동과 헌혈 캠페인 등 임직원 중심의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신입사원들이 직접 제작한 여성용품 파우치를 전국 쉼터에 기부하는 등 ‘함께하는 보험사’로서의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나채범 대표는 전통 보험사로서의 탄탄한 영업 기반과 디지털 플랫폼의 민첩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동시에, 성별·세대별 고객 맞춤 전략과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는 나채범 체제에서 정체됐던 보험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디지털·ESG·고객 전략 모두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캐롯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분기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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