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우체국본부 "폭염 경고 예보 알림 무용지물...현장은 장시간 노동에 그대로 노출"
매년 반복되는 위탁휴가기간 집배원 택배 전가···"우정사업본부, 택배물량 전가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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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제공.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지난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이하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위탁택배원의 하계휴식기간 동안 집배원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우정사업본부의 입장과는 달리 택배 없는 날 집배원에게 고중량·고부피 택배 물량까지 모두 전가돼 집배원들은 최악의 택배대란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우정사업본부에 택배물량 전가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위탁택배원들의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택배차에 실리는 고중량·고부피 택배 물량까지 모두 집배원들에게 배송하도록 전가돼 집배원들은 최악의 택배대란에 시달려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지난 5일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일이 6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17일 집배원 토요근무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제 토요근무 저지를 촉구한 바 있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우정사업본부는 위탁택배원의 하계휴식기간 동안 집배원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지만 위탁택배원의 휴가가 시작된 14일 그 모든 입장은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집배원의 안전과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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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제공. |
◇ “우정사업본부, 위탁물량 총괄국 전가 금지해야”
이어 “서울은 지난달 31일 이후 이날까지 14일째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찌는 듯한 더위에 기존 물량을 배달해야 하는 것만도 벅찬데 위탁택배원의 물량까지 배달해야 한다”며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3일 폭염 경고예보 알림을 통해 업무정지, 집배원 대피, 사후보고 등 지침을 냈지만 끝도 없이 쏟아지는 택배물량에 현장은 오히려 기만적인 지침으로 분노만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의 안일한 대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탁택배원의 휴가가 하루 일찍 시작됐던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 13일 오후 8~9시 퇴근을 해야만 했던 사례까지 있다”며 “우정사업본부는 폭염을 대비해 퇴근시간을 단축하라고 하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많은 물량으로 폭염으로 인한 질환을 부추기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대책을 내면서도 물량을 전가하는 우정사업본부의 기만적인 행태는 사회적으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전국의 모든 집중국 등 물류센터에서 위탁 물량을 집배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집배원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평상시 배달 수준을 넘는 물량에 대해서는 배달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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