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체와 환경 간의 상호 연결’을 주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외벽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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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메트로폴리탄 파트너십 전시_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_ 제프리 깁슨, The Animal That Therefore I Am (사진=제네시스) |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제네시스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파트너십 전시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제프리 깁슨, The Animal That Therefore I Am》가 12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은 매년 새롭게 선정된 작가의 대규모 설치 작품을 미술관 외벽 ‘파사드’에 선보이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대표 현대미술 전시 시리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불이 참여했다.
올해 전시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대표 작가 제프리 깁슨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깁슨은 약 3미터 높이의 청동 조각 4점을 공개하며, 작품에는 뉴욕 허드슨 지역과 센트럴파크에서 서식하는 매, 사슴, 코요테, 다람쥐가 형상화됐다.
이번 전시는 제네시스와의 협업을 통해 아트와 자동차 브랜드가 결합한 현대미술 경험을 제공하며, 방문객들에게 독창적 시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허드슨 지역 일대의 목재와 함께 기존에 사용해온 비즈 장식, 직물, 가죽을 활용해 시안 모형을 제작하고, 이후 디지털 스캐닝 기술을 접목해 대형 청동 조각을 탄생시켰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제프리 깁슨이 청동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첫 대규모 작업으로, 모형 제작 과정에서 활용된 재료들이 사실감 있게 묘사될 수 있도록 ‘파티나(patina: 청동 조각에 색소를 입히는 특수 기법)’로 후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 제목인 ‘The Animal That Therefore I Am’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저서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생명체와 환경 간의 유기적 연결성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깁슨의 동물 형상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관계를 보여준다.
제프리 깁슨은 ‘촉토 인디언 미시시피 밴드(Mississippi Band of Choctaw Indians)’ 소속이자 체로키(Cherokee) 혈통을 지닌 작가로,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를 반영하는 ‘선주민 예술(indigenous Art)’ 분야 대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독일, 한국에서 성장한 깁슨은 본인만의 다채로운 경험과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회화, 퍼포먼스, 영상, 큐레이션 등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생명체 간의 연결성과 집단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의 두 번째 전시를 통해 다양한 관객들이 제프리 깁슨이 제안하는 자연과 도시 환경을 아우르는 생명체의 확장된 관계를 경험하고, 작가가 탐구해 온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맥스 홀라인(Max Hollein)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 겸 CEO는 “제프리 깁슨은 동시대 가장 주목할 만한 예술가이자 선주민 예술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라며 “이번 신작은 깁슨 특유의 비전형적인 재료 사용과 이를 재구성한 형태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간과되어온 역사와 자연 세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전시는 2026년 6월 9일까지 진행되며, 15일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An Evening with Jeffrey Gibson’을 통해 작가의 예술 세계와 신작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 5월에 시작해 올해 10월까지 진행되는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Walk the House》展에 이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의 두 번째 전시를 통해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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