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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정현보 상무가 엑스블 숄더 1호 전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대한항공에 첫 공급하며, 작업자 근력 보조와 산업 현장 생산성 향상을 위한 로보틱스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 8일 인천시 중구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엑스블 숄더’의 첫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정현보 상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인 윗보기 작업 환경에서 작업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 위험을 낮추고 작업 피로도를 덜어 생산성을 높여준다.
특히 별도의 동력원이 필요 없는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볍고,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해 보조력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과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까지 줄일 수 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해 11월 현대차·기아가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고객 인도 사례다.
엑스블 숄더의 첫 고객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군용기와 민항기, 무인기,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발사체, 스텔스 항공기 등의 조립·정비 현장에 우선적으로 엑스블 숄더를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 정비 분야는 기체 규모가 크고 윗보기 작업이 많아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이 큰 만큼 착용 로봇의 도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지난 2022년부터 자사 글로벌 생산 공장에 시제품을 시범 적용해 300명이 넘는 현장 작업자들의 피드백을 반영,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노력이 결집된 성과”라며 “자동차 제조 현장은 물론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돼 작업자의 건강 보호와 업무 효율 향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상무는 “엑스블 숄더를 통해 현장 작업자의 건강과 만족도를 높이고, 항공기 조립·정비의 안전과 품질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 확대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대한항공 납품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국내 제조 기업 등 사전 계약 고객사들에 엑스블 숄더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건설, 조선, 농업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도 판매를 확대하고, 2026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엑스블 숄더의 상세 정보와 가격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및 상담할 수 있다.
한편 엑스블 숄더는 제품 공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월 유럽연합의 통합 인증마크 등록 기관인 DNV(Der Norske Veritas)로부터 ISO 13482 인증을 획득했고, 이어 5월에는 ‘기계류 지침(Machinery Directive) 인증’을 받았다.
또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25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부문 본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로보틱스 부문에서 우수 디자인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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