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소비자들 '판매 중지된 이유' 게시판 질의에 무대응"
리콜 관련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할 책임 있음에도 소비자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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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sis. |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국민 아기 욕조'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아기 욕조에서 기준치의 612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아기 욕조를 만들어 유통한 업체 대표들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현화학공업은 2019년 10월~2020년 12월까지 다이소에 납품했다." "다이소의 중국산 '디즈니 종이 빨대'에서 총용출량(위생용품으로부터 용출될 수 있는 비휘발성 물질의 총량)이 기준치인 30㎎/L의 16배가 넘는 492㎎/L의 물질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회수조치가 내려졌다." "어린이 인형에서 기준치 6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리콜 조치됐다."
생활용품 전문점인 다이소에서 판매한 제품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 검출돼 리콜되는 이 같은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캠핑족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고기찍먹 양념세트' 리콜 사실을 다이소가 소비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 다이소몰에서 '고기찍먹 양념세트'가 재입고 예정이라는 공지를 접하고 오프라인 다이소 매장을 방문했지만 소스·양념장 진열대에도 해당 제품이 없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품절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매장 직원이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이 전부 '리콜' 됐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그 이유에 대해 직원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제품이 제조사 도드람의 요청으로 전량 회수된 건 지난 2일이었다. 그런데 약 3주가 지난 이날(23일)까지 다이소 홈페이지와 자사몰에 올라온 해당 제품 관련 안내는 '재입고 예정'이라는 문구가 전부였다.
도드람에서 제조한 '고기찍먹 양념세트'는 쌈장·쯔란·후추 소금·간장 소스 등 고기에 찍어 먹을 각종 소스가 한 팩에 포장돼 있지만 가격이 1000원으로 저렴해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캠핑 품목 중 하나다.
해당 매체와 인터뷰한 매장 직원 김 모 씨는 "고기찍먹 양념세트는 제조사인 도드람의 요청으로 모두 리콜(전량 회수)된 상태"라면서도 어떤 이유 때문에 리콜이 된 것인지, 재입고 날짜가 언제쯤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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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7월 11일 기준치 600배가 넘는 유해성분 검출로 리콜된 '국민 아기욕조' 사건과 관련해 다이소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죄문과 고객 환불 안내문. (사진=newsis) |
다이소 품절·대란템의 경우 진열대 주변에 재입고 날짜나 안내문 공지가 있었던 반면 전량 회수 조치된 해당 제품에 대한 안내문이나 공지는 없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일부 구매자들이 다이소몰 문의 게시판을 통해 해당 제품이 판매 중지된 이유와 제품 판매 재개 여부 등에 대해 문의하는 내용을 남겼지만 해당 글은 전부 답변 대기 상태로 다이소 측의 설명이나 추가 공지는 없었다.
매체는 제조사 도드람을 통해 해당 제품의 전량 회수 조치가 포장지에 적힌 소비기한 오표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2025년으로 표기해야 하는 유통기한을 2205년으로 기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이소 측은 제품의 하자나 결함이 발생한 리콜 사안이 아니라 따로 안내하거나 공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조사의 요청으로 제품을 전량 회수한 상황이라면 제품의 하자 여부를 떠나 판매처가 소비자에게 회수 이유를 공지하는 게 소비자를 대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닐까. 다이소는 리콜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리콜 사실을 쉬쉬한 채 소비자를 무시하고 우롱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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